본문 바로가기
담고싶다

문장력 높이는 연습

by 정화된밤 2015. 2. 17.
기사 관련 사진
▲ "글을 잘 쓰려면..." 하버드대학교 논증적 글쓰기 수업을 총괄 지휘하는 토마스 젠 교수가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면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하버드대학교 ‘논증적 글쓰기 수업’ 전담 교수들이 알려주는 글쓰기 능력 향상법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 모든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해야 한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도 있으나 상당히 중요하다. 관심 있는 수업에만 흥미를 보이면 배경지식을 폭넓게 쌓을 수가 없다. 결국 깊이 있는 글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심리학 수업에만 열중하면 곤란하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사회학, 역사, 경제학, 철학, 문학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를 접해 봐야 한다. 따라서 전공이든 비전공이든 교양과목이든, 학교에서 수강하는 어느 과목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 별도로 배경지식을 쌓는 시간을 들이지 말고 평소 수강하는 강좌를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편의 에세이를 쓰는 게 좋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한 편 썼다고 해서 그 분야의 글쓰기 연습이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 같은 주제를 좀더 다른 방향에서 써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철학자 니체 사상을 비평하는 글을 썼다면, 다음에는 그의 종교관을 조명해 보라. 실제로 이런 글쓰기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 각도에서 글을 쓸수록 그 분야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세 번째로 글쓰는 주제와 연관한 언어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중국 문학에 관심이 간다면 중국어 특성을 공부해 보는 식이다. 또 중세 문학을 소재로 사는다면 라틴어도 한 번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원서로 책을 읽으면 그 내용과 숨은 뜻을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글쓰기 주제에 해당하는 언어를 폭넓게 이해한다면 글 내용을 좀더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어떤 분야에 자신이 없다면 간단한 연구서를 써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연구서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언어에 관심을 두는 게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사 관련 사진
▲ 하버드대 '논증적 글쓰기 수업' 전담 교수들 하버드대학교 '논증적 글쓰기 수업' 전담 교수인 토마스 젠 교수(오른쪽)와 제임스 헤론 교수가 하버드대 글쓰기센터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신향식

관련사진보기



네 번째로, 글쓰기 개인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개인지도는 개개인 특성과 수준에 맞게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1대1 첨삭지도야말로 최고의 글쓰기 공부다. 이론 위주 수업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일단 글을 쓰고 꼼꼼하게 전문가 평가를 받아가면서 문장력을 끌어올리는 게 훨씬 효과가 있다.

그런데 자신의 글을 정확하게 점검해 줄 수 있는 글쓰기 도우미를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하버드대학교 글쓰기센터에 오면 1대1로 문장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미국 대학교에는 대부분 글쓰기센터가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다섯 번째 덕목은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룻밤 사이에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다른 지식 축적과 마찬가지로,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야 글솜씨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여섯 번째, 여러 분야의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관련 활동에 적극 참석하라. 예를 들어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라.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를 직접 접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게 가장 좋다. 그렇게 해야 깊이있는 내용으로 알찬 글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고쳐쓰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 글을 쓰고 첨삭지도 받는 데 그치면 곤란하다. 지적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고쳐쓰고, 또 첨삭설명을 들은 뒤에 다시 고쳐쓰는 게 좋다. 다시쓰기를 하면 또 다른 생각을 찾을 수 있어 처음보다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다시쓰기를 하면 주제에 대해 좀더 사려 깊게 생각하게 된다. 다시쓰기를 하면서 자기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도 생각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논증적 글쓰기 수업(Expos)’을 총괄 지휘하는 토마스 젠 교수는 “어떠한 주제에 대한 글을 한 번 쓰는 데서 그치고, 고쳐쓰기를 하지 않으면 그 글에 담긴 생각은 부실할 수 있다”고 말하고 “전문 작가들은 항상 고쳐쓰기를 하면서 글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07040












[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논술은 실용적 글쓰기 원리를 따라야
초보자는 한 문장, 한 문단 쓰기부터

26. 논술형 대비는 3년 이상의 프로젝트다

27. 논리적인 글쓰기의 3대 요소

28.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 ①

보통 긴 글을 잘 쓰려면 3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내용(에 대한 이해), 구성력, 표현력이 그것이다. 논술도 논리적인 성격을 띠는 긴 글이기 때문에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먼저, 내용은 글의 재료를 이루는 부분으로, 쓰려는 대상 또는 주제에 대한 이해 정도를 가리킨다. 논술을 가르치는 이들 가운데는 이를 ‘배경지식’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이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을 암기식으로 가지고 있으면 곤란하고, 내용을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암기식 지식으로는 다른 글을 흉내내는 정도의 내용을 구사하기 십상이다. 대학입시 논술을 초치기로 배운 학생들의 글을 평가할 때 대학교수들이 ‘천편일률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하게 먹어치우느라 미처 소화를 못한 탓이다. 내용을 여러번 곱씹어 자기의 것으로 했을 때 차별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구성은 글을 짜임새 있게 조직하는 능력이다. 분량, 순서, 흐름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자기완결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인데 처음부터 잘 되는 경우는 드물다. 시작하는 내용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결말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 쓰려고 하는 바의 핵심내용은 전체 글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가, 몇개의 문단이 적당할까,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대답을 할 줄 알아야 비로소 구성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구성을 잘 하려면 미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전체 글을 이끌어나갈 내용적 뼈대를 추려내고, 각 문단별로 쓸 내용을 간단한 메모로 정리하는 연습이 꾸준히 이뤄져야 구성력이 질적으로 향상된다.

표현력은 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호소력 있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다. 먼저 문장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몇 개의 문장도 쓰기 어려운 이라면 문장을 하나하나 완성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문장력을 얘기할 때 오해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논리적 글쓰기에서의 문장력을 소설이나 시 등 문학작품을 쓸 때의 문장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흔히 문장력이 글을 좌지우지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물론 그런 글쓰기가 있다. 문학적 글쓰기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논술처럼 실용적인 글쓰기에서는 예술적 형상화 능력을 기초로 이뤄지는 문학적 문장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런 능력이 없더라도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 논술에서 말하는 좋은 문장력의 수준은 비문을 쓰지 않고, 문장에 섞여 있는 군더더기를 알아채고 깔끔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정도다. 문장의 군더더기를 없애면 문장이 짧아지면서 이해도가 높아진다. 논리적인 글에서 주로 구사해야 할 품사는 명사와 동사다. 실체가 있는 품사 위주로 써야 내용이 튼실해진다.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다른 문장요소를 꾸며주는 형용사나 관형사, 관형사절은 절제해서 써야 한다. 접속사도 남발하면 문장의 군더더기라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다. 맞춤법, 표준말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기본적인 맞춤법을 제대로 쓰지 않은 글은 품격이 떨어진다. 더 심각한 것은 글의 내용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국어사전을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하면 좋다.


논술에서는 눈길을 끄는 화려한 수사법이 잘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수사법만 요란하면 설득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조하기 위해서 흔히 쓰는 반복법이나 대구법은 읽은이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면서 반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의문문을 자주 구사해도 좋지 않다. 결국 자기자신에게 묻고 답하기 때문에 설득력은 높이는 것과는 인연이 없다. 논술과 관련이 깊은 수사법을 꼽으라면 비교법과 열거법 정도다.

kimcs@hanedui.com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453468.html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