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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풍경

2014년 독일에서 4번째 크리스마스

by 정화된밤 2015. 2. 10.



2014년 여전히 나는 여기고, 독일에서 4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뮌스터 중심가의 




해가 지고 저녁이면 아름답게 불이 밝혀진 각 상점들과 교회 앞에 세워진 큰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들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뮌스터는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 시장이 여러군데 뿔뿔이 흩어져있다.

이 곳은 교회 앞 갈래길 

사람만큼 큰 개가 눈에 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발 딛을 틈이 없는 도르트문트 중심가와 크리스마스 상점들, 

도르트문트는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인파가 한 길에 몰리지만 (가게들이 한 길에 나란히 서있기 때문)

크리스마스 시즌엔 더 많은 사람들로 길거리가 꽉 찬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독일사람들이 꼭 마시는 레드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달콤한 글뤼바인을 나도 친구들과 마셨다.

이 건 날씨가 추워야 제 맛인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엄청나게 춥지는 않았다. 





독일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도르트문트

특정시간대에 트럼펫 연주자가 트리사이 무대로 나와서 크리스음악을 연주하는데 

그 음악이 크리스마스 마켓 전체에 울려퍼졌다.. 크리스마스마켓 풍경과 어울리는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다.










또 다른 날 글뤼바인 한잔! 이번엔 레드 글뤼바인이 아닌 화이트 글뤼바인을 골랐다. 글뤼바인은 한 잔에 5유로 인데 2,50유로는 글뤼바인 값, 그리고 잔 보증금이 2,50유로이다. 다 마신후 잔을 돌려주면 2,50유로를 되돌려 받는다는 말씀.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가진 글뤼바인 잔을 많은 사람들이 보통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가기도 한다.





오늘은 코코아와 Baileys를 섞고 그 위에 생크림이 추가된 음료를 골랐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글뤼바인 외에도 이처럼 다양한 음료를 술(보드카,꼬냑,위스키 등)과 혼합해서 팔고, 어린이를 위한 무알콜 글뤼바인들을 제공하는데 1년에 딱 한번인 크리스마스이니 이것저것 시험삼아 맛도 보면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난 너무 진한향을 가진 오리지날 레드글뤼바인보다 화이트글뤼바인을 선호하는데 이 음료도 Favorite에 추가되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판매되는 꿀로 만든 향초들과 직접 재배한 꿀, 꿀을 첨가한 와인, 꿀로 만든 연고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선물거리들이 있다.

그리고 난 꿀이 첨가된 와인을 선물용으로 하나 샀다.

나는 사실 이 꿀냄새가 너무 좋다.






군것질거리와 어린이들이 좋아할 달콤한 초콜렛고 사탕을 파는 가게

나는 단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가게에서 파는 Mandeln이 너무 맛있어서 자주 사먹곤 했다. 친구들 말로는 사과모양처럼 생긴 식품이 맛있다는데....

아주 달 것 같아서 사먹을 엄두가 안난다. ^.^







크리스마스 불빛과 글뤼바인의 향은 너무 조화롭다. 크리스마스에 어느 둘 중 하나가 빠지면 어색하다. 물론 계피향도 추가.





글뤼바인을 마실 수 있는 가게






이번해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보고 고르고 장식했다.

거의 크리스마스 임박 전에 트리를 고르러 갔더니 가격이 꽤 쌌다.

나는 작은 선물들과 직접 쓴 카드를 준비했고, 24일 저녁 서로의 선물들을 주고 받고 또 고마워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보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앞두고 늘 그렇듯 마음이 울적했는데, 크리스마스는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크리스마스 만이 매년 12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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